칠레2011. 1. 31. 21:42

어제 밤부터 내린 비는 아침까지 계속 내린다.

바람은 또 어찌나부는지 캠핑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_-;

하지만 오늘은 산에서 내려가야 하는 날.

비가 그치기만을 마냥 기다릴 수 만은 없어서,

어느정도 비가 잦아 들었을때 짐을 챙기고 일어섰다.

덕분에 텐트는 흙탕물 떡칠에 완전 엉망이 되었다;

비로인해 길이 미끄러워져서 몇번 호랑나비 춤을 추긴했지만-_-;

칠레노에서 셔틀버스가 있는 로스또레스 까지는 수월하게 내려올 수 있었다.

(( 와~ 근데 로스또레스의 호텔들은 정말 좋더만; ))

그리고 비도 이제는 그치고 해가 다시 쨍하니 떴다.

우리는 로스또레스 캠핑장 근처 잔디밭에 앉아 젖은 텐트를 펴고 햇볕과 바람에 말린다.

셔틀버스가 올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여유가 있다.

평화로운 휴식을 즐기며 잠시 생각해본다.

나는 또레스 델 파이네에 와서 무얼 얻어가는가?-_-a 쿨럭..


. 먼저 아름다운 파이네를 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

날씨가 안좋을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운좋게도 나는 첫날부터 거의 베스트컨디션의 파이네를 볼 수 있었다.

또레스 델 파이네는 정말이지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었다^_^

나의 기대를 100% 만족시켜주었다.


. 그리고, 나름 어렵다면 어려운 W코스를 모두 완주했다는 것에 뿌듯한 기분이다. ((아주 뿌듯하다!))

보통 날씨나 체력으로 인해 전망대를 가다 포기하고 일명 '소문자 w코스'를 도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온전히 W코스를 다 마쳤다. 우왕!

참으로 수고했다. 장하다!-_-; 짝짝짝 


. 마지막으로 파이네를 걸으며 온세계 사람들과 웃으며 인사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여기서는 산행중 만나는 사람들과 "Hola~!" 라고 인사하면서

서로 방^_^긋 웃어주는데,

태어나서 이렇게 수많은 나라의 외국인들과 인사하기는 처음.

그것도 나를 보면서 미소를 지어주는데 그 기분이 참 좋더라.

프리허그의 기분이 이런걸까? 뭔가 말로 못할 감-_-동까지 있었다.

정말 어떤 의미에선 또 다른 세계일주였다.



휴우~ ^_^

이렇게 4박5일의 또레스 델 파이네 여행은 모두 끝났다.

But, 나의 여행은 또다시 시작이라는거. 하하




(( 흙탕물 범벅이 된 텐트를 널면서 휴식을 취한다 )) 
(( 하늘은 다시금 파랗게 우리를 비춘다 ))
(( 힘들었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었다 ))
(( 파타고니아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떠난다 ))
(( Las Torres 호텔들은 참 좋아보인다; )) 
(( 또레스 델 파이네 정복!!! 우하하! ))
(( 잇힝~ >.~ ))
(( 만세! 드디어 끝났구나! 나는 해냈다!!! ))
(( 행복한 부부^_^/ ))
(( 또레스 델 파이네여 안녕! ))
(( 챠오~ ))
(( 숙소에 돌아와 떡진머리 기념촬영-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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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지출내역
- 셔틀버스 : 5000페소
- 물,환타 : 1254페소
- ATM수수료 : 2500페소
- 저녁 : 17500페소
- 장보기 : 3036페소

Total : 29290페소

Posted by 동현2u
칠레2011. 1. 31. 14:07
[오늘의 코스]
칠레노 --2.5시간--> 전망대 --2시간--> 칠레노


칠레노에 와보니 첫날의 파이네그란데가 얼마나 좋은 곳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취사장도 없고 장소도 코딱지만하고 이 열악한 시설이여..

게다가 바람은 어찌나 부는지, 텐트가 날아갈까 불안불안하다-_-;

(( 특이한 점으로는 말을 타고 트레킹을 하는 코스가 있다 )) 

암턴, 오늘은 W코스의 마지막 오른쪽 봉우리를 오른다. ((드뎌 끝이 보인다! yeah!))

어제 하드한 행군을 해서인지, 오늘의 가벼운 짐에 2.5시간의 짧은(?) 코스는 무척 쉬워 보였다.

하지만 그간의 누적된 피로도 무시 못할 뿐더러,

오늘의 코스는 모두 다 가파른 오르막-_-;

처음에는 숲이 우거진 산을 오르더니, 나중에는 바위산을 오르고,

흙길을 오르고, 돌무더기를 오르고, ...

시종일관 오르막길만 있었다.

뭐 하지만 지금까지 3일내내 산길만 주구장창 걸어온 우리에겐 큰 문제는 아니었다^_^;

어느새 전망대에 도착한다.

또레스 델 파이네 하면 사진집에 많이 보이던

손가락을 닮은 그 3개의 바위 봉우리들과 녹색빛깔의 호수가 그곳에 있었다. 

오묘한 모습을 잠시 앉아 감상도 하고,

마침내 W코스를 모두 다 해냈다는 기분에 뭔가 상념에 취해본다.

감상을 마친 우리는 칠레노캠프로 다시 내려왔는데,

고민끝에 오늘 저녁 버스를 바로 타기보다는

계획했던데로 내일 점심 버스를 타기로 결정하고, 하루를 더 보내기로 한다.

저녁으로는 산행요리의 고전, 3분 짜장과 카레를 해먹었다 ㅋ

그리고 우리는 파이네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 오늘은 전망대만 올라갔다 내려오는 가뿐(?)한 코스. 대망의 W코스의 마지막!>.< ))
(( 칙칙! 대략 4일동안 안씻고; 산속생활에 초췌모드이지만 오늘도 달린다! 파이팅! ))
(( 이깟 산길쯤이야.. ))
(( 누군가 물었다.. 산을 왜 오르는가? 나는 대답하겠다. 오른만큼 보인다고 ))
(( 바람과 가파름으로 유명한 세번째 전망대이지만 생각만큼 어렵진 않았다 ))
(( 다만 경사가 심한데 비해 흙길이라 미끄러움이 심하더라. 조심조심 올라가야 함 ))
(( 금방 다왔다! 마지막 전망대!^o^/ ))
(( 또레스 델 파이네의 상징인 삼봉이-_-; ))
(( 그 치-_-명적인 매력을 잠시 감상해본다 ㅋ ))
(( 푯말에 적혀있다. "End of Trail". 우왕! 감회가 새롭다 ))
(( 기념으로다가 오~류겐^_^; ㅋㅋ ))
(( 살짝 구름에 뭍힌 것도 나름의 매력 ))
(( 마침내 우리는 W코스를 완성했다! 브라보!^O^ ))
((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
(( 삼봉이 풀샷 ))
(( 다 한 자의 여유^_^; ))
(( 내려가는 발걸음은 항상 가볍다^_^ ))

Posted by 동현2u
칠레2011. 1. 31. 12:11

[오늘의 코스]
이탈리아노 --2시간--> 쿠에르노스 --6시간--> 칠레노



셋째날은 캠프만 옮기는 날이다.

근데 거리가 장난이 아니다.

이탈리아노에서 칠레노까지는 무려 20km가 넘는다.

걸린 시간도 토탈 8~9시간!

그리고 비까지 왔다-_-;

게다가 캠프간 이동이라 텐트 등 모든 짐을 지고 이동하는 것-_-;

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

베리베리베리베리베리베리베리베리베리..

힘들었다^_^;;;;;;;;;;

하지만 해냈다!

그간 배낭여행의 내공, 국경을 걷던 경험, 엘찰뗀과 지난 이틀간의 트레킹으로 단련된 몸이

천천히였지만 한발한발 지치지 않고 걸을 수 있게 하였다.

나와 마눌님은 또다시 전진하였다! 올레~ -_-;

자세한 얘기는 걸었던 거 밖에 없으니 생-_-략.

사진이나 보자.


(( 가는 길에 초반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다-_-; 오노~ ))
(( 슬슬 몸과 마음(-_-;)이 지쳐가기 시작한다 ))
(( 하지만 저 멀리서부터 반가운 개인 하늘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
(( 꾸에르노스 캠프장까지는 금방 도착, 하지만 칠레노 캠프장까지가 문-_-제. 잠시 쉬어간다 ))
(( 뭔가 동양적인 사진도 얻어 걸렸다-_-; ))
(( 로스 또레스까지 11km 남음. 하지만 우리는 거기에서 칠레노까지 1시간을 더 가야 함-_-; ))
(( 흐르는 물은 언제든 떠마실 수 있어 좋다 ))
(( 해가 조금씩 나기 시작한다. 힘을 내보자 ))
(( 이름 모를 호수는 거울처럼 빛난다 ))
(( 어느것이 물빛이며 어느것이 땅빛인가.. 쿨럭.. ))
(( 오르막길 내리막길 따라 수시간을 걷고 또 걷는다 ))
(( 땀은 비오듯 흐르고 숨은 연신 차오르며 어깨와 허리는 고통스럽다. 하지만 아직 이정도야^_^; ))
(( 아직 할만하다. 여유는 없지만-_-; ))
(( 대략 반절 왔다! ))
(( 해가 쨍쨍한 것과 사진빨은 비례한다 ))
(( 볼 것은 오직 이 이름모를 호수뿐.. ))
(( 엄청 많이 걸었는데 아직도 많이 남았다 ))
(( 이쯤되면 정신줄을 잠시 놓는 편이 편하다^_^; )) 
(( 로스 또레스와 칠레노의 갈림길. 여기부터 다시 2.5시간이다-_-; ))
(( 또다시 힘내어 가보자 ))
(( 갈림길에서 칠레노 가는 길은 얕은 수풀이 우거져 동물들이 출현하기도 한다. 잘보면 새 있음; ))
(( 이름모를 야생 동물도 여유부리며 출현! 이밖에 말과 여우도 있었다. 퓨마만 보면 다 보는건데-_-; ))
(( 꽃길도 있고 제법 알흠답다. 아무리 힘들어도 셔터는 누르고 가야 한다; ))
(( 하지만 역시나 여유는 없다^_^; ))
(( Go Go Go ! ))
(( 굽이굽이 흐르는 강물처럼 굽이굽이 꼬여진 산길을 따라 가다보니.. ))
(( 마침내 칠레노 산장 도착! 만세!-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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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지출내역
- 칠레노캠프이용료 : 8000페소

Total : 8000페소

Posted by 동현2u
칠레2011. 1. 31. 11:29
[오늘의 코스]
파이네그란데 --2.5시간--> 이탈리아노 --3시간--> 전망대 --2.5시간--> 이탈리아노



텐트에서 자는 일은 쉽지 않았다-_-;

밤새 등배기고, 허리도 못피고, 바람은 불어 텐트는 비명을 지르며 흔들거리지, 침낭은 비에 젖었지..

암튼 자다깨다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선잠을 자다

아침 8시쯤 주변이 소란하고 아침햇살이 눈부셔 자연히 일어나게 되었다.

번데기에서 탈출해 텐트에서 나와 굽은 등을 펴니 아주 삭신이 쑤신다 하하

쨌건 아침으로는 나탈레스 마트에서 사온 미국산 라면을 끓여먹었다.

의외로 담백하니 먹을만했다^_^;

오늘은 캠프를 W코스 중간에 위치한 이탈리아노로 이동하는 날이라

텐트를 정리하여 배낭에 메달았다. 이제 본격적인 트레킹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이탈리아노로 가는 길은 오르막내리막이 이어진 오솔길로 생각보다는 꽤 많이 걸어야 했다.

중간에 쉬면서 간식거리(씨리얼바,초콜렛,사탕)도 먹고 물도 마시면서

체력을 보충하며, 한 체감상 3시간쯤 걸어간거 같다.

원래 2시간 거리라는데 배낭도 무겁고 하니 좀 더 걸리는 듯 하다.

이탈리아노캠프는 무료캠프였는데, 완전 좋았던 파이네그란데와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곳이었다.

캠프장도 그냥 산-_-이고, 화장실은 휴지가 변기보다 높이 산처럼 쌓여있고, ((하루에 한 번 치우는 듯;)) 

(( 아주 드럽기 그지 없어서 나중엔 그냥 산속에서 해결했다 ㅎ ))

음식을 조리하는 곳도 허름하기 그지 없어 아무도 그곳에서 취사를 하지 않았다 ㅋㅋ

암튼 캠프장이라기 보단 그냥 산이었다-_-;

하지만, 이곳 캠프장만의 매력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설산 바로 아래의 계곡에 위치하여

빙하와 눈이 녹아 만든 물맛이 아주 따봉이라는 점!^_^;

(( 태어나 먹은 물맛 중 가장 맛있었다 ))

그리고 계곡에서 올려다보는 설산 또한 절경! (( 파타고니아에선 절경이 너무 흔하다-_-; ))

(( 그리고 캠프장이 공-_-짜.. 흐흐 ))

원래 계획은 오늘은 캠프이동으로 마무리하고, 여기서 그냥 하루 쉬기로 했었지만,

오늘따라 날씨도 더 좋아서, 변덕스러운 파이네 날씨도 두렵기때문에

약간 오버페이스로 바로 W코스의 가운데 전망대로 출발하기로 하였다.

가는 길은..

아주 아주..

더티했다-_-;;;;

길을 뭐 요따구로 만들었는지.. -_-;

좋게 말하면 자연 그대로를 훼손하지 않고 길로 잘 활용한거고,

나의 느낌을 말하자면 등산로가 그냥 없-_-다.

심하게 말하면 주변 바위와 계곡 사이를 알아서 올라가는 것 ㅋㅋ

암튼 간간히 바위나 막대기에 주황색으로 표식을 해놓아서

가이드는 하고 있으나

제대로 된 등산로라기 보다는 그냥 바위와 계곡사이를 헤쳐나가는 기분.

덕분에 안그래도 가파른 코스가 더더욱 어렵게 느껴졌다. 

만약에 비가 왔더라면 중간에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오늘은 어제보다 날씨가 더 좋았다-_-;;;

하여 힘들게 힘들게 지친몸을 이끌고 산을 타고타고 오르내려 고생고생하며 밟은 전망대!-_-;

하지만 전망대의 풍경은 뭐.. 그닥..

뭐 이러냐 전망대가 허허^_^;;;;

중간에서 본 커다란 설산모듬(?)이 더 멋있었던거 같다.

이 설산모듬은 모레노빙하처럼 이따끔씩 천둥소리를 내며 눈이 무너져 내리곤 하는데 볼만했다-_-

그냥 중간까지만 올라갈 껄 그랬나보다 하하

암튼 대견하게도 오늘의 W미션도 완수! W트레킹의 왼쪽 U자가 완성되는 순간이다.

나와 마눌님은 서로 자찬하며 매우 자랑스러워하였다!^O^ 하하

남는건 사진뿐, 기념촬영 후 우리는 머나먼 길을 다시걸어 하산하였고,

저녁으로는 우리만의 트레킹 식단 하일라이트! 참치김치찌게!!! ㅠ.ㅠ를 해먹었다.

한달전에 사온 산티아고 한인마트의 김치통조림이 드디어 빛을 보았다.

파타고니아 산속에서 빙하로 만든 계곡물에 해먹는 한국 김치찌게의 맛은.. 아우~ ㅠ.ㅠ

암튼 국물도 안남기고 싹싹 비운 후 우리는 지친 몸을 다시 텐트에 구겨 넣었다.

왠지 오늘은 잠이 잘 올거 같다^_^


(( 아침에 본 Pehoe 호수는 더 운치있었다 ))
(( 분위기 한번 잡아본다; ))
(( 고구마 팔러 가기 전-_-;  물론.. 농담;))
(( Paine Grande 캠핑장의 취사시설 ))
(( 안에는 가스렌지도 있어서 가스도 절약된다. 아침으로 라면을 끓이는 중 ))
(( 아름다운 Pehoe 호수. 담에 또 갈 기회가 있다면(?) 그냥 Paine Grande에만 묵다와야지 ㅋ ))
(( 뭐 그렇다는 얘기다.. ^_^; ))
(( 이탈리아노로 가는 길에 한 컷 ))
(( 텐트장비를 지고 가는 일은 쉽지 않다 ))
(( 2시간을 걸어걸어 어느덧 이탈리아로 가는 마지막 다리. 두명까지가 다리의 맥시멈 용량; ))
(( 다리밑으로 흐르는 빙하수는 그야말로 맛난다! >.< ))
(( 이탈리아노에 텐트 설치 완료! ))
(( 자, 이제 전망대로 달려가보자! ))
(( 하지만 전망대까지는 3시간 코스.. Orz.. ))
(( 오르고 또 오른다 ))
(( 중간의 설산모듬(-_-;)에서.. 가운데코스 중 가장 멋있었던 곳 ))
(( 세계여행중인 일본인 사또시 부부. 우유니투어 후 버스에서 인사한것이 인연의 시작. 여기까지 보게 되었다 ))
(( 전망대를 30분 남겨둔 Britanico 캠프 도착. 헥헥.. 아주 죽을 맛이다-_-; ))
(( 마침내 도착한 전망대! 그러나 이미 이런 풍경은 너무나 많이 봐와서.. -_-; ))
(( 그래도 왔다는데 의의를 둔다-_-;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
(( 여기까지 올라온 나와 마눌님에게 썸업!^_^; ))
(( 수고했다. 피곤함이 역력하다 ㅋ ))
(( 전망대 주변의 나무들은 이렇게 다 얼어죽어 버렸다-_-; ))
(( 하산 후 먹었던 참치김찌지게는 행복의 맛! 빨랑 한국 가고파~ ㅋㅋ ))
(( 내일도 갈 길이 멀다. 얼릉 잠을 청해보자^_^ ))
Posted by 동현2u
칠레2011. 1. 31. 00:34

[ 오늘의 코스 ]
파이네그란데 --2.5시간--> 그레이빙하전망대 --2.5시간--> 파이네그란데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또레스 델 파이네!

드디어 출발하는 날이다!^_^/

((본의 아니게;)) 오랫동안 준비했지만

그래도 생애 처음으로 떠나는 캠핑여행,

그것도 4박5일 코스라, 긴장과 설레임으로 마음이 두근거린다.

호스텔에서 구입한 버스표를 들고 파이네행 버스를 기다리길 30분,

느릿느릿 버스가 나타난다. 이놈의 남미버스는 제 시간에 나오는 법이 없다-_-;

아침일찍 출발하는 터라, 버스안에서는 잠시 눈을 붙였는데

나탈레스에서 파이네까지는 약 2시간이 소요되었다.

처음 정차역은 아마르가 호수로, 여기서는 W코스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는 사람들이 내렸다.

우리는 W코스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기 때문에 잠시 대기한다.

우려했던 날씨는 해가 쨍~ 화창하니 아주 좋았다. (( 하느님이 보우하사다 ㅠ.ㅠ ))

기다리는 와중에 사진도 몇 장 찍고, 버스기사 아저씨의 말에 따라 다른 버스로 갈아타고

보트를 타는 선착장이 있는 뿌데또로 이동한다.

보트를 기다리는 동안 선착장 근처 가까운 거리에 전망대가 있다고 하지만,

귀찮기도 하고 남은 많은 일정을 고려 그냥 참기로 한다;

미리 준비한 초코렛과자를 먹으며 또 기다리니, 보트에 탑승.

드뎌 파이네로 항해를 시작한다.

1층에 자리가 없어서 보트 갑판으로 올라갔는데,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에메랄드빛 뻬오에 호수를 달리며 화창한 파이네의 봉우리들을 바라보는 데.

눈이 아주 호강이다. 아주 뻑 간다!-_-b

이야! 드디어 파이네에 온것이 실감이 나고, 잘 왔구나 싶고, 여기서 다시 돌아가도

후회가 없겠구나 싶었다^_^;

정말 하느님이 보우하사 땡큐 베리마치다! ㅋㅋ

매섭게 부는 바람과 물살을 가르며 도착한 파이네 그란데 캠프장.

처음으로 텐트를 쳐본다. 하지만 뭐 별거 있겠는가?-_-?

해보니 금방 할 수 있었다.

완성된 텐트를 바라보니 흐뭇하기만 하다. ((남자의 세계 후후..))

잠시 주변을 살펴보고, 미리 준비한 주먹밥을 점심으로 먹고,

해가 지기전에 첫번째 W코스인 그레이 빙하로 향한다.

워낙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코스도 순탄하고 금방 다녀온거 같다.

멋진 산과 호수를 벗삼으며 신나게 걸었다.

조금 피곤해질 때 쯤 어느새 전망대에 도착. 한 2시간 정도 걸린거 같다.

멀리 그레이 빙하의 모습도 보이면서 냉각된 바람이 차갑고 사납게 부는데,

깔라파테에서 모레노 빙하를 실컷 보고 온 터라 더 가까이 가기 보다는

그냥 캠프장으로 빨리 돌아오는 길을 택했다.

저녁은 쏘세지야채볶음을 만들어 먹었는데, 아주 꿀맛!

이곳 파이네 그란데 캠프장에는 취사장이 넓고 가스렌지도 있어서

미리 사온 버너와 가스를 사용할 일도 없었다.

그리고 샤워장에 화장실도 깨끗하고, 캠프장중 시설은 아마 제일 좋은 듯 하다.

저녁 후에는 마눌님과 같이 호숫가를 산책했는데,

호수물이 아주 투명하기 그지 없다.

(( 마눌님왈 멕시코 카리브해 못지 않다고 한다 ))

계획한 4박5일 중 첫 번째 하루가 이렇게 멋지게 끝나다니 참 행복하다^_____^

앞으로의 남은 일정을 생각하며, 좁은 텐트 속에 몸을 뉘어 잠을 청해본다.

(( 나탈레스에서 출발한 버스가 처음 도착한 곳은 Laguna Amarga. 멀리 파이네의 봉우리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
(( Amarga에서 셔틀을 타면 파이네로 가지만, 우리의 W코스는 왼쪽부터 시작이라 버스를 타고 한참을 더 간다 ))
(( 버스로 토레스 델 파이네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훑으며 지나간다. 멋지구나! ))
(( Pueto선착장. 에메랄드빛 Pehoe 호수가 정말 눈부시다! 다만 디카사진에는 그 색깔이 잘 안나온다는 거-_-; ))
(( 페리를 타고 30분쯤 달린다. 이때 갑판에서 바라보는 파이네는 정말이지 보고도 믿지 못할 감동! 우앙ㅠ.ㅠ ))
(( 우왕굳! 에메랄드호수와 하얀설산의 완벽한 조화^O^ 따봉! )) 
(( 전생에 대단한 업을 쌓았는지 아주 날씨 한번 화창했다^_^; ))
(( 배위는 엄청난 바람으로 추웠지만 그딴건 신경쓰이지 않았다 ㅋ ))
(( 너무 기쁜 나머지 도착하기도 전에 뽕 뽑은 기분-_-; ))
(( 페리에서 내리자마자 Paine Grande 산장 근처에 텐트를 친다. 난생 처음 캠핑여행이라 설렌다 ))
(( Paine Grande 산장 주변은 완전 그림같은 풍경이었다. 앞으로는 Pehoe 호수요~ ))
(( 뒤로는 파이네의 멋들어진 봉우리들이라~ ))
(( 이때가 한 1~2시경. 일단 우리는 미리 준비한 참치주먹밥을 점심으로 먹는다 ))
(( 해났을때 빨랑 첫번째 W코스인 Grey 빙하로 출동! ))
(( 가는 길에는 Pehoe 호수가 쭉 보인다. 아주 뷰티풀이다 ))
(( 가는 길에 보이는 냉장고산(내가 그렇게 이름지었다-_-;)에 구름이 걸려 넘어간다 ))
(( 냉장고산을 배경으로 사진도 한 컷 ))
(( 첫번째 W코스는 약 2시간거리로 바람이 좀 불지만 그리 무리없이 오를 수 있었다 ))
(( 가는 길도 아주 평탄하다. 날씨도 받쳐주니 금상첨화 ))
(( Grey 빙하에서 녹은 물이 흐르는 호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
(( 빙하에 가까워지니 바람은 점점 거세지고 차가워진다. 하지만 엘찰뗀의 바람에 적응한 우리에겐 우습다 ))
(( 가까이서 본 냉장고산의 위-_-엄 ))
(( 냉장고산뿐 아니라 파타고니아에는 만년설을 가진 산들이 굉장히 많다 ))
(( 드디어 도착한 첫번째 전망대! 멀리 Grey 빙하도 보인다 ))
(( 인증샷 한 컷! ^_^/ ))
(( 모레노빙하를 제대로 봤던 터라 더 가까이 가지는 않기로 했다. 지금 생각하니 약간 아쉽다 ))
(( 오랫만에 숀마이클스 포즈 ㅋ ))
(( 하산한 후 우리는 쏘야볶음을 만들어먹고 일찍 잠을 청했다 ))
(( 2인용 텐트를 빌렸는데 장점은 가볍다는 거, 단점은 겁나게 좁다는 거 ㅋㅋ ))
(( 짐들로 텐트안은 이미 만원이다 )) 
(( 그래도 짐들속에서 애벌래가 되어 잠을 청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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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지출내역
(1/24)
- 장갑2 : 10000페소
- 선글라스 : 3500페소
- 목도리/옷 : 24000페소
- 장보기 : 20653페소
- 감자,피망 : 800페소
- 라이터 : 350페소
- 가스2 : 5100페소
- 깔라파테버스예약 : 24000페소
- 파이네버스왕복예약 : 24000페소
- 캠핑장비(텐트,침낭2,매트2,버너,코펠)5일대여료 : 44500페소
(1/25)
- 파이네입장료 : 30000페소
- 페리이용료 : 22000페소
- 파이네그란데캠프이용료 : 9000페소

Total : 217903페소

Posted by 동현2u
칠레2011. 1. 24. 22:20

오늘은 다시 칠레의 나탈레스로 돌아간다.

참으로 우여곡절이 있었다^_^;

숙소의 이스라엘친구들이 먼저 부산을 떠는 바람에

아침 일찍 일어나 가방을 싸고, 아침 7시반에 버스에 오른다.

((하도 정신없이 준비했더니 냉장고의 사과를 챙기려다 가득찬 냉장고의 통조림을 건드려 바지에 엎질렀다;))

엘찰뗀에서 깔라파테까지는 3시간.

지난번 오는길에선 사진을 못찍어서 오늘은 전망좋은 오른쪽에 탄다.

사진을 열심히 찍으며 도착한 깔라파테.

산도 좀 탔고, 오늘은 아침부터 굶은터라 허기져서

장고끝에 지난번 갔던 고기부페에 또 갔다^_^;

나랑 마눌님은 고기를 매우 좋아하므로,

아주아주 많이 먹고 왔다 ㅋㅋ

(( 100배에 나온 Rick's보다 샐러드바가 더 좋고, 아이스크림 디저트도 공짜라 좋다 ))

아, 남미와서 좋은점이 있는데.

버스기사들 중 젊은 사람들도 종종있어서 차타는 중에 락음악을 들으면서 가는 경우가 있다.

락음악이 흐르는 버스.. 헤비메탈이 흐르는 호스텔.. 참 좋다^_^

어쨌거나 깔라파테에서 조금 시간을 보낸후 다시 버스를 타고,

칠레의 뿌에르또 나탈레스로 출발!

5시간이 또 간다. 뭐 금방 간다^_^;

((칠레입국시 좀 절차가 까다롭긴 한데 생각만큼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도착하니 어느덧 10시쯤. 하지만 이동네는 해가 11시에나 지기 때문에 아직 한참 밝다;

근데 숙소에서 같이 잤던 이스라엘친구들도 같은 버스였다;

이스라엘친구들과 정답게 '또만났구나' '나 쫒아오지마라' 등 개그 좀 친 후-_-;

우리는 예전에 묵었던 Nikos II Adventure 호스텔에 도착.

숙소지기가 또 왔다고 악수까지하며 아주 반갑게 맞아준다 ㅋㅋ

다시 온 나탈레스도 아주 정겹다.

(( 눈에 아주 익을 뿐더러^_^; 상업화된 깔라파테보다 더 시골스럽고 물가도 싸서 좋다 ))

오늘은 늦었으니 푹 쉬고, 내일은 캠핑준비. 드뎌 모레 떠난다.

아우~ 기대가 만발이다.

가자! 또레스 델 파이네!^_^/ 고고씽!

(( 떠나는 길에 살포시 배웅나온 피츠로이-_-; ))
(( 엘찰뗀<->깔라파테 구간도 절경 ))
(( 버스타면서 바라본 피츠로이 ))
(( 강물 색깔이 어떻게 저런 색깔이 나오는지 참 신기하기만 하다 ))
(( 오묘하다 ㅋ ))
(( 이 길을 자가용으로 드라이브하면 아주 끝내줄거 같다 ))
(( 다리를 건너면서 한 컷 ))
(( 다시 찾은 깔라파테 고기부페집. 중국인이 운영한다는 반전이 있지만; 아주 만족! ))
(( 깔라파테의 재미진 세모난 집들 ))
(( 나탈레스 가는 길. 지구는 참으로 넓다^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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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지출내역
- 고기부페 : 128페소
- 물 : 600칠레페소

Total : 128페소 + 600칠레페소

Posted by 동현2u
칠레2011. 1. 21. 05:13
아침에 곽형이 적십자대피소에 다녀오더니,

오늘 깔라파테로 이동하는 버스를 지원해준다고 한다.

하여 우리는 부랴부랴 짐을 챙기고, 적십자로 향한다.

어제 푼타아레나스로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가,

오늘의 적십자는 많이 한산해졌다.

그곳에서 또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니,

오바마 닮은 흑인 자원봉사자가 나타나

오늘의 2가지 옵션을 말해준다.

일단 깔라파테로 가는 버스는 시위대에 의해 길이 뚫리지 않아 취소되었고.

오늘도 역시 푼타아레나스로는 군용기가 지원되며,

아르헨티나로 가고 싶은 사람들은 시위대가 막아놓은 바리케이트까지 태워줄테니,

걸어서 국경을 넘어 인근 마을인 Rio Turbio로 가서 거기서 버스로 깔라파테로 가라는 것이었다.

뭐 황당한 옵션이긴 했지만,

이제 여행객들도 얼마 안남아 불안하기도 하고, 파업은 언제 끝날지 예측불허이며,

왔다리갔다리하는 정보들에 지칠대로 지친터라,

결국 걸어서 국경을 넘기로 하였다!

신발끈을 조이고, 데이팩과 슬링을 가방에 단단히 고정한다.

마음을 단단히 먹기로 한다.

우리는 군인이 모는 버스와 승합차에 태워져 마을로부터 약 5km 떨어져있는

바리케이트 근처에서 내려진다.

바리케이트를 지나며 걸어보니 시위대가 커다란 트럭들로 도로를 봉쇄해 놓은 것이 보인다.

거기에서 몇몇 시위대가 막사를 만들어 놓고 불을 피워놓고 지내고 있었다.

그들은 우리가 지나가자 미안하다며 말을 건네기도 한다.

우리를 방해하거나 그런것은 전혀 없다.

어쨌건 바리케이트를 지나니 끝도 없는 도로다.

여기서 우리는 약15km를 걸어야 국경에 도달한다.

커다란 백팩을 메고 한 100여명쯤 되는 피-_-난 행렬이 길게 이어진다.

한참을 걸어가며, 도중에 히치하이킹을 시도하기도 한다.

일부구간 성공하기도 했지만,

뭐.. 어쨌거나.. X고생이다-_-;;;

또 한참을 걸어가니 연락을 받았는지, 칠레 경찰차들이 나타난다.

난-_-민들은 길게 줄을 서서 차례로 경찰차를 타고 칠레 출국사무소까지 날라진다.

완전 행운이다 라고 생각했다^_^;

대략 밴스타일의 차에 짐칸에 사람 열댓명이 꾸겨져 타는데,

나는 짐칸끝에 거꾸로 걸터앉게 되었다. 마치 달구지의 끝에 걸터 앉아 가는 기분이다.

차가 출발하니 나탈레스의 산과 들이 필름의 줌을 당기듯 멀어져 간다.

파이네에 못가고 결국 떠나는 마음이 찝찝하다.. Orz..

페루의 와라스도 포기하고 온 파이네인데.. 쩝-_-;

암튼 또 그렇게 한참을 차로 가서 칠레 국경을 통과한다.

굉장히 멀다. 차 못얻어 탔으면 진짜 고생했겠구나 싶다.

칠레 국경을 넘으니 이젠 아르헨티나 입국사무소까지 다시 걸어가야 한다.

한 5km 정도 되려나?-_-?

또.. 하염없이 걷는다.

((아르헨티나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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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지출내역
(1/17)
- 체크아웃(1박) : 14000페소

Total : 14000페소
Posted by 동현2u
칠레2011. 1. 17. 11:26

하지만, 내 기대와는 다르게 나탈레스에서의 상황은 좋아지지 않았다-_-;

물론 나탈레스 마을안에서는 격렬한 시위가 있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검은 깃발이 걸려있고, 경적을 조금 울릴뿐..))

나탈레스에서 다른 곳으로 가는 도로가 시위대에 의해 점거되어

꼼짝없이 갇힌 신세가 되고만 것이다.

적십자가 출동했으며, 졸지에 난민 아닌 난민 신세가 되고 말았다.. Orz..

칠레정부와 시위대측과의 협상은 매일 진행되고는 있지만,

그다지 달라지는 건 보이지 않고 있다.

일단 칠레정부와 적십자 측은 여행객들을 한 곳에 모아 대피시켰고,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해줬다.

물론 꽤 열악하기 때문에 우리는 정보를 듣는 차원에서만 대피소(학교)에 머물었고,

밤에는 호스텔에서 잠을 잔다^_^;

((식사는 공짜기 때문에 챙겨서 먹기도 한다 ㅋㅋ))

대피소에서는 꽤 지루한 일상이 계속되는데,

일단 기다린다. 그리고 또 기다린다. 하염없이 기다린다.. -_-;

대피소 안의 여행객들은 모아놓으니깐 한 1000여명쯤 되는거 같은데,

각양각색의 외국인을 만나고 구경할 수 있다.

농구하는넘, 기타치고 노래부르는넘, 카드하는넘, 누워있는넘 등등..

가끔씩 자원봉사자(?)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영어와 스페인어로 소식을 알려준다.

((그중 대표자 격으로 오바마를 닮은 흑인이 있는데.. 참 볼수록 오바마스럽다 ㅋ))

버스가 곧 있을꺼다. 없을꺼다. 기다려달라. 등등

암튼 시시각각 들려오는 정보는 들쑥날쑥 이랬다가저랬다가 하여 진이 다 빠진다-_-;

게다가 일처리는 어찌나 느려터졌는지 원..

어제는 기다리면 100% 다 보내준다고 하더니, 결국 노약자 등 우선순위가 높은 사람만이 빠져나갔고,

오늘 다시 오라고 했다. 기약은 없지만^_^;

또 오늘은 푼타아레나스 가는 버스가 있다고 했다가 없다고 했다가 왔다갔다 하다가

결국은 푼타아레나스 가는 사람들은 군용기를 이용 나탈레스공항에서 아레나스공항까지 실어주기로

해결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나처럼 아르헨티나의 칼라파테로 가는 사람들은 여전히 버스가 없었고,

오늘의 결론은 저녁 6시부터 12시까지 바리케이트를 치워줄테니,

개인차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국경을 넘어가라는 것이었다.

나와 마눌님은 곽형과 곽형의 여행친구(여자)분과 같이 머물고 있었는데,

오늘 그 여행친구분만이 푼타아레나스로 무사히 떠났다.

((그분은 산티아고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표 시간이 촉박해져 아주 X줄이 타고 있는 상황이었음;))

나와 마눌님, 곽형은 파이네에 못갔다온 몇안되는 여행객으로-_-;

((대부분 파이네에 갔다와서 고립되었음.. 아.. 며칠만 빨리올껄.. Orz.. ))

미련이 쬐끔남아서.. 그리고 아직 일정에 여유가 있어서..

좀 더 있어보기로 했다..

((최후의 수단은 걸어서 국경까지이다))

왠지 파이네를 보지 못하고 칠레를 떠나야할 것 같은 슬픈 예감이 든다.. Orz..

(( 대피소(학교) 안의 일부 풍-_-경 ))
(( 적십자에 꼬박꼬박 돈을 낸 보람을 느낀다. 한국정부에서 헬기하나 보내주면 좋으련만.. ㅋㅋ ))
(( 날씨가 좋을땐 이렇게 잔디밭에서 하루를 보낸다 ))
(( 여기는 잠자리. 이건 양반이고 보통 매트리스 위에서 잔다; 파타고니아라 그런가 대부분 침낭은 있다 ))
(( 체육관에 모인 여행객들이 새로운 소식을 듣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
(( 아주 이런 난리도 없다-_-; ))
(( 군인들도 있다. 트럭에 짐을 싣는 중.. ))
(( 식사도 공짜로 제공해준다.. ))
(( 아.. 파업이 부디 끝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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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지출내역
(1/15)
- 체크아웃(4박,Niko's II Adventure) : 68000페소
- 저녁(소/돼지) : 11000페소
(1/16)
- 체크아웃(1박,Danicar) : 14000페소

Total : 93000페소

Posted by 동현2u
칠레2011. 1. 15. 12:07

오늘도 파업의 검은 깃발은 내려가지 않았다.

정부와의 협상은 오늘도 계속된다.

어젯밤 한바탕 갈비파티를 벌인 교포청년과 그 친구들은,
 
결국 아르헨티나 국경을 향해 걸어서 가기로 결심하고, 오늘 아침 먼길을 떠났다.

뿐만 아니라 오늘 길에서 목격하기로는 너댓 그룹들이 도로를 따라 히치하이킹과 두 발에 의존한채

국경을 향해 떠나갔다.

인터넷에서 들리는 소식에 따르면,

파타고니아 일대가 여행금지가 되었다거나,

1500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발이 묶여 있다거나,

산속에 고립된 사람들이 많이 있고 추위와 배고픔에 쌩고생을 하고 있다고 한다.

오늘 거리에서 만난 한국인들은 미리 예약한 비행기표 때문에 날짜에 맞출 수가 없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고, 어떤 이는 대단하게도 파이네에서 걸어서(+히치하이킹) 여기까지 탈출했다고 한다.

또한 적십자가 이미 출-_-동했으며, 넓은 강당같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적십자가 제공하는 군용침대와 배급되는 음식을 먹으며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곳에 모인 한국인 그룹의 어떤이는 영사관에 전화를 걸어 자신들의 명단을 제출했다고 한다.

우왕!-O-

오늘 오후 또다시 정부와의 협상이 재개된다고 하며,

내일과 모레는 공휴일이라 협상을 쉰다는 어처구니 없는 소식도 들린다-_-;

하지만,

오늘의 날씨는 나탈레스에 온 이후 처음으로 온화했다.

처음에 모두 닫았던 상점은 며칠이 지나자 몇몇의 구멍가게만 열더니

오늘 드디어 대형마트와 잡화점, 식당까지 연 곳이 생겼다.

거리에는 간만에 사람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맨날보는 나탈레스의 바다도 오늘은 잔물결없이 평온하다.

이제 길만 뚫리면 되는데... 쩝

언제 이 파업이 끝나려나..

...

저녁이 되어도 아무런 변화는 없다.

저녁에는 곽형이 컴퓨터문제로 도움을 요청하러 숙소로 찾아왔다.

다행히 바이러스먹은 문제라 내가 잘 도와줄 수 있었지만, 문제는 한국이 아니라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_-;

곽형은 내일부터 적십자 쪽으로 거처를 이동한다고 했다.

돈도 절약되고, 언제 적십자의 구호를 받아보겠냐는 것^_^;

살짝 멋지기도 하다 ㅋ

우리도 내일 적십자에 구경가봐서 괜찮으면 옮겨볼까 생각이 든다.

마눌님은 곽형에게 파스타를 대접한다.

이런 것은 마눌님이 좋아하는 일 중 하나이다.

나는 참 행운아다 ㅋ

어쨌거나 각오 단단히 하고 있는데,

밤에 드디어! 좋은 소식이 들려온다.

파스타를 먹고 있는데 양넘이 갑자기 들어와

좋은소식이 있다며 내일 길이 뚫릴 수 있다고 한다.

우왕굳!^O^/

드디어 이 상황도 안녕이구나!

곽형과 우리는 쾌재를 부른다.

((하지만, 곽형의 노트북은 결국 고칠 수 없었다...))

내일은 진정 검은 깃발이 내려지길 기대해본다.

(( 히치하이킹을 시도중인 어떤이.. 음.. 잘은 안보이는군-_-; 들고있는종이에는 '국경'이라고 적혀있다 ))
(( 하지만 오늘의 바다는 평온하다^_^ ))
(( 아..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나도 그냥 걸어갈까.. ))
(( 메롱이다 ))
(( 곽형과 한 컷. 만날때마다 새로운 소식을 우리에게 전해주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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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지출내역
- 장보기 : 1760페소
- 점심(오늘의 메뉴, 스프/닭/푸딩) : 7200페소

Total : 8960페소

Posted by 동현2u
칠레2011. 1. 14. 05:57

곽형으로부터 얻은 고급 정보!-_-/

"Puerto Natales에서는 매일 3시,

Baquedano 719번지에 있는 Erratic Rock이라는 여행사에서

Torres del Paine 트레킹에 대한 설명회를 해준다!"



오늘은 거기서 듣고 메모해온 내용을 정리해본다.

((물론 영어라 이 내용이 100% 맞다고는 보장할 수 없다^_^;))

 

[파이네 가는 방법]
- 버스로 간다. ((현재 이 버스가 파업중))
- 버스티켓은 각 호스텔에서 왕복 12000페소에 팔고 있다.
- 버스티켓의 날짜는 open이다. 즉, 아무 날이나 탈 수 있다.
- 버스시간은 7:30am, 2:30pm 이다.
- 첫번째 정차역은 Laguna Amarga로, Hosteria Las Torres로 가는 사람은
여기서 또다른 셔틀(2500페소,7km)로 갈아탄다.
- Paine Grande로 가는 사람은 계속 타고 보트타는 곳에서 내린다.
, 보트는 12시에 출발하고 편도11000, 왕복19000페소이다.
, 보트 탈 때까지 시간이 남으면 가까운 Salto Grande에 오르면 멋진 View point가 있다.


[4박5일 W트레킹코스]
(첫째날)
- Paine Grande에 내려 왼쪽 코스를 따라 refugio grey까지 간다(4시간).
- 이 때 여력이 남으면 공짜캠프장인 Los Guardas까지 간다(1시간). ==> Nice View!
(둘째날)
- 다시 Paine Grande로 내려온다(4/5시간).
- 공짜캠프장인 Italiano로 이동한다(2시간).
(셋째날)
- "Italiano 캠프장에 짐을 놓고"
트레킹의 하일라이트인 French Valley를 올라갔다 내려온다(5시간).
- Los Cuernos 유료캠프장으로 이동한다(2시간).
, 유료이지만 다음날 여정의 2시간을 Save할 수 있다.
(넷째날)
- Torres 무료캠프장까지 이동한다(7시간).
, 이때 이정표의 short-cut을 따라가면 1시간정도를 단축할 수 있다.
(다섯째날)
- 새벽에 일어나 짐없이 전망대에 올라가 멋진 일출을 감상한다.
, 이때 침낭과 매트, 커피를 준비해가면 따뜻하게 여유를 부릴 수 있다.
- 하산하여 셔틀버스(2500페소,7km)를 타고 Laguna Amarga에 간다.
, 오후2시/8시에 있는 나탈레스로 돌아가는 버스를 탄다.


[3박4일 W트레킹코스]
(첫째날)
- Paine Grande에 내려 왼쪽 코스를 따라 2시간 거리에 있는 전망대까지 갔다온다(4시간).
- 공짜캠프장인 Italiano로 이동한다(2시간).
(나머지는 4박5일 셋째날부터와 동일)


[refugio(대피소/산장)]
- 숙박하려면 사전예약필요, 확인을 위해 여권필요
- 돈으로 숙소 및 음식을 구할 수 있음
- 캠프장도 1인당 5000페소에 대여
- 캠핑장비도 대여 가능하지만 빌린 장비로 이동은 불가


[캠핑장]
- 유료캠핑장과 무료캠핑장이 있음
- 음식만드는 shelter가 준비되어 있음
- 화장실도 있음, 하지만 화장지는 준비해가야 함
- 화장실이 고장난 경우, 캠핑장 근처 5분거리에 구덩이를 파고 해결해야 함
, 이때 사용한 휴지는 가져와야 함-_-;
- 캠핑장에 물은 얼마든지 있음
, 계곡물을 사용하는데 아주 깨끗함
(( 계곡물 완전 맛있습니다^_^; ))


[길찾기]
- 워낙 사람들이 많이 다녀 길이 잘 나있음
- 특별히 동물들을 쫒거나 하지 않으면 길을 잃지 않을 것임;
((길목 사이사이 주황색 표시를 쫒아다닐것!))

[위험요소]
- 동물이나 기타 위험요소는 거의 없음
- 단, 비와 바람이 최대 위협요소
- 바람이 엄청 강하다고 함
- 비는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함
, 따라서 파이네의 날씨는 예측불허
- 아예 젖을 각오를 하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함
- 배낭커버를 믿지말고 배낭안 물건들의 방수를 위해,
Big black plastic 방수팩(?)이 좋다고 함(뭔지 정확히는 모르겠음)


[옷]
- 똑같은 종류를 2개까지만, 단 양말은 많으면 좋다고 함
- 면소재 X, 폴리에스테르 O
- 기본은 모자와 양말, 그리고 잘마르는소재의 내의, 가벼운 소재의 트레킹용 상하의
- 두껍고 보온이 잘되는(특히 고어텍스) 소재의 옷은 트레킹 때 보다는
, 텐트 안에서 입어야 좋다고 함
- 어짜피 땀과 비로 안팎으로 젖는다고 함
- 캠핑시 트레킹때 입은 젖은 옷은 방수팩에 넣어두고, 마르고 보온성 높은 옷을 꺼내 입으라고 함
, 트레킹은 6시간 캠핑은 8시간이라면서..
- 침낭과 캠프는 완전히 닫으면 내부의 습기가 안나가서 안좋다고 하는데
자세한건 뭔소린지 잘 모르겠음-_-;
- 아침에 일어나 트레킹시 다시 방수팩에서 젖은 옷을 꺼내 입으면,
기분은 찝찝하지만 5분내에 금새 마르게 된다고 함
- 선글라스는 자외선도 차단하지만, 비바람,먼지 등을 막아주어 아주 좋다고 함
- 폴도 사용하면 좋은데 아예 없거나 2개를 이용하라고 함
, 1개만 쓰면 바람불때 몸이 회전하게 된다고..

[음식]
- 메뉴를 미리 생각해놓을 것
- 아침은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것으로
, 가스 및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 스프를 추천
((나탈레스 마트에서 파는 라면도 아주 좋음))
- 점심은 간식거리로 트레킹중 계속 먹을 수 있는 것으로
, 씨리얼바 같은 것들
, 허기를 달랠 수 있고 에너지를 공급
- 저녁은 자유로이!
, 파스타나 쌀 추천
- 신선한 재료가 필요한 식단은 첫날에 다 먹는 것이 요령


[기타]
- 무게를 줄이려 노력할 것
, 예로 통에 들은 감자칩 3개는 통은 버리고 봉지에 합쳐 넣거나 하는 등.
- 보통 짐은 15~20kg 정도라고 함
- 가스(?)는 2~3개면 충분
, 그리고 다쓴 가스용기는 여기(Erratic Rock)에 반납하면 재활용한다고 함
(( 파이네 그란데 캠프장은 가스렌지도 있어서 저는 4박5일 트레킹했는데 가스 1개로 충분했습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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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지출내역
- 빵,환타 : 1380페소

Total : 1380페소

Posted by 동현2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