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부터 내린 비는 아침까지 계속 내린다.
바람은 또 어찌나부는지 캠핑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_-;
하지만 오늘은 산에서 내려가야 하는 날.
비가 그치기만을 마냥 기다릴 수 만은 없어서,
어느정도 비가 잦아 들었을때 짐을 챙기고 일어섰다.
덕분에 텐트는 흙탕물 떡칠에 완전 엉망이 되었다;
비로인해 길이 미끄러워져서 몇번 호랑나비 춤을 추긴했지만-_-;
칠레노에서 셔틀버스가 있는 로스또레스 까지는 수월하게 내려올 수 있었다.
(( 와~ 근데 로스또레스의 호텔들은 정말 좋더만; ))
그리고 비도 이제는 그치고 해가 다시 쨍하니 떴다.
우리는 로스또레스 캠핑장 근처 잔디밭에 앉아 젖은 텐트를 펴고 햇볕과 바람에 말린다.
셔틀버스가 올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여유가 있다.
평화로운 휴식을 즐기며 잠시 생각해본다.
나는 또레스 델 파이네에 와서 무얼 얻어가는가?-_-a 쿨럭..
. 먼저 아름다운 파이네를 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
날씨가 안좋을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운좋게도 나는 첫날부터 거의 베스트컨디션의 파이네를 볼 수 있었다.
또레스 델 파이네는 정말이지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었다^_^
나의 기대를 100% 만족시켜주었다.
. 그리고, 나름 어렵다면 어려운 W코스를 모두 완주했다는 것에 뿌듯한 기분이다. ((아주 뿌듯하다!))
보통 날씨나 체력으로 인해 전망대를 가다 포기하고 일명 '소문자 w코스'를 도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온전히 W코스를 다 마쳤다. 우왕!
참으로 수고했다. 장하다!-_-; 짝짝짝
. 마지막으로 파이네를 걸으며 온세계 사람들과 웃으며 인사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여기서는 산행중 만나는 사람들과 "Hola~!" 라고 인사하면서
서로 방^_^긋 웃어주는데,
태어나서 이렇게 수많은 나라의 외국인들과 인사하기는 처음.
그것도 나를 보면서 미소를 지어주는데 그 기분이 참 좋더라.
프리허그의 기분이 이런걸까? 뭔가 말로 못할 감-_-동까지 있었다.
정말 어떤 의미에선 또 다른 세계일주였다.
휴우~ ^_^
이렇게 4박5일의 또레스 델 파이네 여행은 모두 끝났다.
But, 나의 여행은 또다시 시작이라는거.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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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지출내역
- 셔틀버스 : 5000페소
- 물,환타 : 1254페소
- ATM수수료 : 2500페소
- 저녁 : 17500페소
- 장보기 : 3036페소
Total : 29290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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