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월드페이머스 마추삑추에 오르는 날!
숙소의 맛있는 아침을 포기하고-_-;
5시쯤 일어나 부지런히 준비하고 기차시간에 맞추어 일찍 택시를 잡아탔다.
뽀로이 기차역에 가기 위함.
가격을 물어보니 택시기사는 25솔을 불렀다. ((페루택시는 미터기가 없다))
근데 뭐 나는 여기 첨와본 사람이니 뽀로이 기차역이 어디있는지 알겠는가?
택시기사가 뭐라뭐라 설명하는게 꼭 "아미고~ 기차역 존내 멀다. 아침이라 갔다올라면
사람도 없고 블라블라~ 그래서 이정도 돈은 내줘야돼. 뽀르빠보르~" 이렇게 떠드는 느낌-_-;
어쨌거나 몰르니깐 그냥 탔는데, 이상하게 택시가 쿠스코 산자락을 구비구비 올라가고
있는것이 아닌가? 어?? 이상하다. 기차역은 밑동네에 있는거 아닌가?-_-? 기차시간은 다되가는데..
암튼 불안불안.. 이넘이 어디로 가나? 생각만 할 수 있을 뿐, 맥없이 당할 수 밖에 없다.
한참을 그렇게 산을 올라 쿠스코 산동네를 넘어가고 조금 더 달리니 뽀로이 푯말과 함께
기차역이 보인다^_^; 휴우~~ 맞게 온거 맞구나.. 하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아무래도 이런 불안감은 앞으로 인터넷을 더 뒤져봐서 해결해야 할 듯.
게다가 25솔은 좀 비싼듯.. ((당한거같다-_-;))
잠시 후, 기차에 탔는데..
비스타돔((약간 비싼 등급))이라 기대를 했는데 이건 뭐야! 4명이 마주보고 타는 방식이잖아.
((다행히 역방향은 아니었다))
암튼 실내에서 보는 창도 뭔가 멋질거라 기대했으나 완전 수수한 수준이었다.
다행인건 아침식사((미니햄버거/샌드위치/음료/초코파이))가 나왔다는거 정도.
우리랑 마주보는 자리에는 네덜란드부부(?)가 앉았는데, 굿모닝 이후 우리는 한마디도
안했다 ㅋㅋ ((고산병이라 만사가 귀찮았는데 마침 말도 안걸길래))
이 기차를 타고 마추픽추가 있는 동네까지는 4시간!
참, 상상초월이라고나 할까? 마추픽추는 꽁꽁 숨겨놔서 기차로만 갈 수 있게 해놓았다. ((도로가 없음;))
그리고 그 기차값이 후덜덜하여 관광객의 간담을 서늘케 한다. ((물론 입장료 또한 왕비쌈))
기차는 성스러운 계곡 오얀따이땀보를 거쳐 마추픽추가 있는 아구아스칼리엔테스까지 가는데,
가는 도중의 경치를 기대하여 비싼 비스타돔을 끊었건만, 솔직히 경관은 썩 볼것이 없었다.
어찌어찌 지겨운 기차가 끝나고 아구아스칼리엔테스에 도착.
그곳은 마추픽추만을 위한 작은 마을이었다.
이곳에서 마추픽추를 보려면 산을 또 올라가야 하는데, 이것이 걸어올라가긴 좀 심하게 높아서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데 버스비가 또 왕비쌈-_-; ((상술의 최고봉. 마추픽추다))
버스는 낭떠러지같은 코스를 꼬불꼬불 올라간다. 떨어질까 조마조마하다^_^;
마추픽추는 대체 어디있는건지 보이지도 않는다.
한참을 그리 올라가니 드디어!! 마추픽추가 나왔다!!
나는 솔직히 마추픽추 사진을 봤을때 별 감흥이 없었는데
진짜로 보니깐 나의 기대이상이었다!
(( 다행이었다 이렇게 돈지X 개고생을 했는데 실망이었으면 정말-_-;; ))
마추픽추의 감탄요인은 크게 두가지인데,
하나는 그 높이였다! 마추픽추의 위치가 산꼭대기에 있는데 이 높이가 후덜덜하다!
평범한 산이 아니라 완전 신선이 살 것 같은 산이다.
주변에도 하나같이 깎아지른듯한 산봉우리만 보이는데 이 산꼭대기에 도시를 만들었다는
것이 정말 깜놀이다. 대략 손가락모양의 산에 꼭대기에 마을을 만들었다고 보면된다.
두번째는 그 보존정도! 마추픽추를 보면 잉카인들이 살았던 도시의 모습이 거의 그대로
남아있는듯 느껴진다. 어느 유적지를 가도 대부분 돌무더기 잔해만 남은 곳이 많은데
마추픽추는 거의 완성품에 가깝다.
암튼 마추픽추를 실제로 보니 대단하긴 하더이다.
우리는 신나게 사진을 찍었고 (( 해가 안나서 쪼끔 섭섭했다-_-; ))
마추픽추 이곳저곳(주거지역/신전지역/농경지역/라마)을 구경했다.
생각보다 쫌 컸다. 그리고 정말 아찔한 높이였다. ((이건 설명해봐야 알 수 없고 직접봐야 알듯;))
...
돌아오는 길은 좀 힘들었는데,
돈을 좀 아끼려고 올때는 뽀로이로 오는 것이 아닌 오얀따이땀보에서 내리는
낮은 등급 열차를 탔는데 우리가 너무 늦게 내려와서 예정되었던 콜랙티보(봉고)에
사람이 없었다-_-;;; 우리만 남은 상황;;;
그래서 비싼 돈주고 결국 택시를 타고 쿠스코로 돌아와야 했다.. Orz..
근데 이 택시 타고 돌아오는데 얼마나 긴장을 해야 했던지.. 아휴..
밤이라 깜깜한데 택시는 완전 산길에서 레이싱 모드이고.. ((남미 드라이버들은 다들 레이서!))
쿠스코에 맞게 가는건지 이넘이 이상한데로 가는건지 불안불안에 떨며..
암튼 나이트메어였음-_-;;;;
숙소로 돌아오니 밤12시가 조금 넘었고, 우리는 바로 골아떨어져야 했다.
(( 우리를 태우고간 뻬루레일 ))
(( 비스타돔이나 익스피디션이나 차이를 모르겠다. 괜히 비스타돔 끊었어-_-; ))
(( 구름이 많아서 그런가 마추픽추 가는 길은 별로 볼 것이 없다-_-; ))
(( 왔노라! 보았노라! 마추픽추! ))
(( 이걸 안하면 섭섭하다^_^; ))
(( 마추픽추의 왼쪽과 오른쪽은 자비가 없는 낭떠러지-_- ))
((혹시 가게될 분이 계시다면, 편하고 안전한 투어를 이용할 것을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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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지출내역
- 세탁비 : 10솔
- 택시(쿠스코->뽀로이) : 25솔 ((왠지 바가지에 당한 기분;))
- 마추픽추 입장료 : 252솔 ((비싸!))
- 마추픽추 올라가는 버스 : 79솔 ((비싸!))
- 물 : 2솔
- 멀미약 : 25솔 ((이것도 왠지 당한거 같은..))
- 저녁(세트메뉴) : 15솔
- 택시(오얀따이땀보->쿠스코) : 70솔 ((콜렉티보에 사람이 없어서 낭패를 봄-_-;))
Total : 478솔